25일 2시 50분경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왔던 북한산 송추 농성장에 100여명의 폭력배들이 몰래 침입해 안에 있던 스님들을 끌어내 폭행을 가했다.
이들은 경찰이 입구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경찰과 구분할 수 없는 복장을 하고 몰래 침입했으며 20여분의 스님과 10명의 신도들은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끌려나와 폭행을 당했다. 특히 북한산 현장에서 북한산 살리기 운동을 주도해 오셨던 수경스님을 집단적으로 둘러싸고 목을 조른 다음 밖으로 끌어내 폭력을 행하였으며 설치 미술가인 최병수씨 또한 폭력배들이 망루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징검다리를 차단했으나 폭력배들이 이곳까지 올라와 전신을 쇠파이프 등으로 가격해 실신시키고 손과 발을 꽁꽁 묶어 1시간이나 실신한 채로 방치해 두었다. 수경스님과 최병수씨는 현재 강북삼성의료원에서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많은 시민 단체와 환경운동단체들은 이러한 폭력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집회와 각종 투쟁을 벌일 뜻을 밝혔다. 또한 농성장이 위치해 있는 구간을 건설하는 LG건설 측과 용역회사가 청부폭력을 자행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공사 초기에 벌목을 할때 LG건설 소속이라고 하는 사람들과 몇차례의 몸싸움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기 때문이다. 또한 얼마전에는 침입을 기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서성이다가 미수로 그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송추 농성장에는 회룡사 주지 스님을 비롯한 주변의 스님들이 와서 지키고 있었다. 사건당시 그 자리에 계셨던 성타스님은 "도로만 낸다고 해서 교통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개발 위주로만 해서도 안된다. 있는 도로를 잘 활용해서 사용해야 하며 후대까지 자랑할수 있도록 명산은 남겨둬야 한다. 특히 도봉산은 산맥으로 봤을 때 혈이 모이는 지역이다. 이런 산에 도로를 낸다는 것은 안되는 일이다." 라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연행되어 12명이 입건되었고 최종적으로 6명이 폭력행위로 구속되어 있는 상태다. 이유야 어떻든 폭력은 해서도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정부와 경찰청에서는 빠른 시일내에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히 밝혀내야 할 것이며 계속되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박수경 기자> ps@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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