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의 꼬갈에는 고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곧 승무의 머리는 고기의 머리이며 팔은 고기의 지느러미, 발은 꼬리를 뜻하는 것이죠"
하루도 아니고 600여년의 전통을 간직한 불교의 전통적인 음악 영산작법(승무)의 시연회가 26일 오전 10시 완주에 있는 봉서사에서 100여명의 불교신도가 보는 가운데 열렸다.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화엄경을 쓰실 때 하늘에서 현인들이 꽃을 날리고 음을 연주할 때를 회상해 상징화한 것이 오늘의 ′영산작법′이다.
′영산작법′의 정중동(靜中動)은 움직이는 가운데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움직인다는 뜻으로 마치 물 속에 있는 고기처럼 영산작법을 감상해야 한다.
이번 영상작법의 시연은 전라북도지정 무형문화재의 기록 보존을 위한 영상물(CD) 제작을 위해 전북도와 완주군의 지원으로 실시됐으며, 기능보유자의 이력과 계보, 특징, 연행장면 녹화 및 해설 등을 함께 담아 오는 11월까지 비디오 CD 300개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시연회에서는 무형문화재 18호 영산작법 기능보유자 이강선(67세)씨의 작법과 장상철씨의 범패로 재연됐다.
불교 관계자는 "영산작법은 불교의 의식 뿐만아니라 나라가 위험에 처해있을 때 국가의 녕을 기원하기도 하고 전쟁에 나간 장수들의 무운장구, 또 죽은 자를 위한 의식 때도 쓰인다"고 소개하고, "징, 바라, 북, 목탁 등의 소리에 맞춰 춤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경건하다 못해 장엄할 것"이라며 "불교음악의 진수를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경건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영산작법의 감상포인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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