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미 FTA 청문회에 출석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5일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일주일에서 열흘 가량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고시가 발효되면 바로 수입이 재개되는 만큼 국민 불안을 없애기 위해 국내 수입 과정도 면밀히 검사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 장관 고시에 대한 의견이 3백 건 넘게 제출된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고, 오는 25일 돌아오는 정부 검역단의 미국 도축장 점검 상황 보고 등을 고려하면 장관 고시를 15일로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정 장관은 덧붙였다. 정 장관은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고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한 재협상은 어렵다는 뜻을 재차 밝혀 고시 연기가 재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검역단이 10여 일간의 특별점검 활동을 마치고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5일쯤 고시를 발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가 수입 위생조건 고시를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연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과 검역 재개 일정도 그만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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