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일선 공무원들에게 집회에 참석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공문을 내려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만 여명이 참여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열린 지난 9일 행정안전부는 그날 오전 각급 공공기관에 복무 관리를 강화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공무원들이 촛불 집회에 참석해 복무규정을 위반하지 않도록 일선 기관장들이 막아달라는 내용이다.행안부가 이런 공문을 내려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공무원노조는 "헌법에서 보장한 표현상의 자유를 공무원이란 이유로 빼앗으려는 것이다"며 즉각 반발했다. 행안부는 업무 공백 등을 고려해 집회 참석을 자제해달라는 것이지 공무원들의 참여 자체를 막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행안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의 촛불집회 참석 금지공문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제지에도 공무원 노조는 이번 주부터 적극적인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을 펼칠 계획이어서 공직사회 내부의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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