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하면 지체 없이 굴비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잘 알려져 있는 특산품이다. 굴비의 유래로는 고려 인종조에 영광 땅에 유배된 역신이 법성포에서 숱하게 소금에 저려먹는 조기를 진상하였는데 상감께서 物名 하시자 굴비라 하였다. 즉 " 네 앞에서는 결코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왜 굴비는 영광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50년 이상의 숙련된 염장 제조 기법을 이용 1년 넘게 보관하여 간수가 완전히 빠진 천일염을 이용해 조기의 상태별로 소금의 양과 시간을 조절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어렵기는 하지만 진미를 내는 비결이 되고 있다. 이렇게 염장의 비법과 지역민의 영광굴비 전통을 지키려는 의지로 유명해진 영광굴비지만 굴비가 생산되는 법성포를 살펴보면 미간이 찌푸려진다.영광군 법성면 법성포에는 바닷가를 중심에 두고 곳곳에 조기를 말려 걸어 두는 등 굴비가 많이 보인다 그러나 예전과는 달리 요즘 바닷가 주변에는 폐선이 방치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생활폐기물이 투척되어 있다. 어느 한 곳은 바닷물이 밀려들어 올 경우 폐기물이 침수될 위험마저 배제하지 못할 만큼 해양 오염에 노출되어 있었는데, 이는 결국 우리가 먹는 굴비는 이런 환경의 바다에서 잡히는 조기인데 이는 굴비의 유명도를 해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영광군에서는 건축폐기물의 경우 양이 많지 않은 만큼 시일 내 개선할 예정이며, 이와 더불어 12월 중에는 올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루사로 인해 방치되어 있는 폐기물마저 법성면과 법성어촌계 40여명의 사람들이 법성포 낙월 가마미를 중심으로 해안청소를 벌일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사람들은 굴비의 생산지가 영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영광굴비 구매를 결정한다. 이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는 이들은 앞으로 영광굴비의 명성이 계속되려면 굴비가 잡히는 법성포의 주변 환경에 신경 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유경 기자 shinuk@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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