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 일제에 항거한 의병들의 진지인 전남 화순 ‘쌍산의소’(雙山義所)가 복원된다. 26일 화순군에 따르면 한말 호남의병의 활동거점이었던 쌍산의소 유적지를 발굴, 복원키로 하고 최근 문화재 단체와 발굴용역을 체결했다.화순군 이양면 증리 쌍산에 위치한 의병진지는 험준한 산악에 둘러싸인 3천여평규모의 분지형 요새로 주변 곳곳에 석성과 막사터, 훈련장, 무기제조창, 화약제조에 필요한 유황저장굴 등 의병활동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의병성과 막사터는 증동 동편의 계당산 기슭에 구축되어 있는데 의병성은 돌담 모양의 석축열이 높이 80㎝ 내외로 길게 쌓여 있으며 그 내부에는 원형 또는 방형의 낮은 돌담들이 불규칙하게 늘어선 막사터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쌍산의소란 명칭은 오래 전부터 현지 주민들이 계당산 일대를 가리켜 쌍산이라고 불러온 데서 연유한 것이라 한다. 쌍산의소는 1907년 3월 양회일ㆍ임노복ㆍ임상영ㆍ정세현ㆍ안찬재 등이 증리를 중심으로 쌍산의소에서 거병하여 화순면, 능주면, 동복면 일대에서 왜경과 전투를 벌이다가 동복면 도마재에서 패하기까지 의병들의 거점지로 이용되었다. 1908년 1월부터는 도대장 이백래를 주축으로 호남창의소(湖南倡義所)가 설치되어 의병활동을 펼쳤으며 1909년까지 단독 또는 연합으로 대일항전을 벌이던 곳이다. 파청ㆍ운월치ㆍ대원사ㆍ진산 등지에서 봉기했던 안규홍 부대의 전투도 이곳을 거점으로 이루어졌다. 전남도는 한말 의병들의 활동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유적지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쌍산의소를 지난 94년 도 지정 기념물(제 153호)로 등록했다.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화순군은 발굴용역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부터 가장 규모가 큰 막사터부터 우선 복원한 뒤 나머지 유적은 연차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이곳을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는 산 교육장으로, 관광객에게는 훌륭한 역사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의돈 기자 kimyd@krnews21.co.kr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