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정착 20년만에 소 사육과 논농사로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리며 각종 사회활동에 앞장서는 40대 여장부가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금곡리에서 축산 전업농이자 포항시 여성농업경영인 1호인 박성자(40)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울산에서 여고를 졸업한 후 직장생활을 하던 박씨는 남편 배남수(43)씨와 결혼한 후 남편의 뜻에 따라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83년 장기면 금곡리에 정착했다.
첫 농사는 200여만원으로 밭 2천310㎡를 구입, 비닐하우스 속에서 수박과 배추를 재배하고 사채를 얻어 한우와 미꾸라지를 사육하였으나 기술과 경험부족으로 모두 실패, 빚만 고스란히 안게 됐다. 그러나 그는 남편과 서로 위로하며 노력한 결과로 지난 85년도 당시 영일군(현포항시)에서 첫 여성 농민후계자로 선정되면서 760만원의 농사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농사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나갔다.
농사기반이라야 한우 2마리와 논 4천290㎡가 전부였지만 박씨는 이때부터 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농업과 축산교육장을 찾아다니며 부족한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 나갔다.
특히 그는 농산물 시장개방으로 한우 사육의 전망이 불투명할 때는‘위기는 곧 기회’라는 정신으로 꾸준히 소를 구입하고 송아지를 번식하는 등 축산 규모를 늘리고 시설을 개선해 지난 94년도에는 축산전업농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씨의 축사는 각종 첨단시설이 설치돼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경이 쾌적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축사 990㎡의 퇴비운반, 방역소독, 축사내 온도조절 등이 모두 자동화시스템으로 이루어 졌다.
그 결과 고정적으로 사육되는 소 100마리의 건강상태를 살펴보고 새끼를 받아내며 사료를 먹일뿐 아니라 시설을 관리하는 등 모든 과정을 주로 혼자서 해 냈다.
박씨는 현재 벼농사 1만9천800㎡, 초지 6천600㎡, 보리 6만6천㎡를 경작하며 연간 1억원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박씨는 주작목인 축산에서 부부의 최적경영 한계치인 소 300마리를 고정적으로 확보 명실공히 한우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결코 자기개발에 게을리 하지 않은 박씨는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여성농업인단체 포항시생활개선회 초대회장을 역임한데 이어 현재는 포항시농업산학협동심의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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