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박람회 기구(BIC)는 3일 오후 모나코 그리말디포럼에서 열린 제 132차 정기총회에서 세계 박람회 유치를 신청한 5개국 가운데 중국과 한국이 접전을 펼쳐 4차 투표까지 펼쳐진 결과 34:54로 분패(憤敗)해 중국 상하이가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996년 전남도가 도정의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2010년 세계박람회 전남유치를 정부에 건의해 1999년 국가계획으로 확정된 이후 7여년동안 유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모나코 현지로부터 유치확정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민과 관계공무원들은 유치성공을 기대하고 미리 현수막과 축포 등을 준비했던 터라 더욱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전남도가 세계박람회 유치를 장담해 오면서 박빙우위를 점치다가 예상 밖의 큰 표 차이로 패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표정이다. 유치 실패 원인으로는 외교력 열세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위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월드컵과 달리 국가 대표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큼 국가관계인 외교력에 따라 표의 방향이 정해져있는 상태인데도 중국에 비해 외교공관 설치가 적어 열세를 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당초 한국지지 의사를 보였던 국가 상당수가 투표 막판에 중국에 표를 던지고, 러시아 ,멕시코, 폴란드를 지지하던 국가마저 잠재력 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최종투표에서 중국에 몰표를 던진 것은 여수가 중국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지역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치 실패로 인해 박람회 유치 지원단 등의 기구가 자동해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사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박람회 유치전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여수는 BIC 회원국 국가에 한국-여수의 인식을 높여 브랜드 가치를 높여 향후 외교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유치 실패에 낙담하지 말고 등록박람회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BIE가 인정하는 인정박람회를 대안으로 유치해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전라남도지사 박태영은 성명을 통해 의기소침하기보다는 실패를 교훈 삼아 앞으로 광양만권의 ‘경제자유구역’과 목표권의‘대불자유무역지역 제반’등 전남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 할 예정이며 보다 더 새롭고 다양한 프로젝트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고, 여수시장 김충석 또한 최선을 다했지만 거대 도시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아쉬워하면서 유치 활동 시 보여주는 범시민적 호응과 성원을 21세기“세계로 웅비하는 미항 여수 건설을 위한 지역발전과 시민화합의 계기로 승화시켜 줄 것”을 당부하면서 유치활동을 통해 널리 알려진 여수를 국제적 해양 관광 도시로 키워 가자며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선배 기자 kimsb@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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