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임파암, 백형병, 예암, 식도암, 위암 뿐만 아니라 생리통 등에 효과를 나타낸다는 한약재 천문동. 지난 13일 전남농업기술원이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천문동(天門冬)의 종자 증식법이 개발되었다고 밝혀 농가 소득증대와 함께 수입 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천문동은 조선시대 세종이 춘추관에 내렸다는 약초로 백합과에 딸린 다년생 덩굴 식물로 우리나라 남부의 따듯한 바닷가 지방과 섬 지방의 풀숲이나 모래땅에 드물게 자라는 식물이다. 고구마처럼 3겹 달린 길쭉한 열매인 천문동은 발아가 어렵고 재배법이 확립되지 않은데다가 야생천문동의 경우 무분별하게 채취해 멸종 위기에 있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약재이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3년간의 연구끝에 천문동 씨앗을 3개월간 배수상태가 좋고 습기가 있는 땅속에 매장한 후 성장촉진제인 지베렐린에 담근 후 육묘상자에 파종하면 발아율이 8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땅속에서 육모과정을 거쳤을 경우 발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며 더욱이 씨앗을 상온에 노툴 후 파종할 경우 보다 8배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농기원 관계자는“천문동 씨앗 껍질이 단단하고 3겹이나 돼 야생상태에서는 발아율이 매우 낮아 일부 농가에서 소량을 재취하고 있을 뿐 야생천문동이 멸종위기에 있어 자생지 복원 차원에서 연구를 하게 되었으며 연구 성과로 인해 내년에는 일반농가에 시범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천문동은 연간 수입물량이 100여t 정도로 30여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그러나 씨앗을 이용한 대량번식이 가능한 만큼 그 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한약재의 국산화는 물론 대체작목으로 육성한다면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배 기자 kimsb@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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