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 윤선도(尹善道) 유적지의 연못‘세연지’(洗然池)를 둘러싼 비밀이 곧 풀리게 된다.
완도군에 따르면 윤선도 유적지 복원사업을 위해 올해 주변 토지 매입을 대부분 끝내고 고산(孤山)의 식솔들이 머물렀던 곡수당, 낙서제, 동천석실 복원작업에 착수한데 이어 내년 초 300여년 동안 미스터리로 내려온 세연지의 발굴조사가 실시된다고 한다. 특히 세연지 발굴조사는 그동안 고고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물 유입구에 대한 비밀을 밝혀내 이를 복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로, 세로 각각 1m 크기의 이 유입구는 당초 2개였으나 한개는 훼손돼 농로와 연결돼 있고 남은 하나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유입구는 우물을 판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땅속에서 물이 솟구쳐 나와 600여㎡의 세연지를 가득 채우고 있으나 그 원류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극심한 가뭄에도 세연지의 물이 마르지 않는 것은 유입구에서 사시사철 물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채영복 보길면장은 “세연지의 물 흐름을 조절하고 홍수를 막기 위해 수십개의 바위를 설치해 놓은 것도 대단한데 조그만 유입구에서 어떤 원리로 물이 계속 흘러나오는지는 더욱 미스터리”라면서“발굴조사가 끝나면 비밀이 풀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완도군은 올해 고산 유적지 주변 토지 46필지 47만8천756㎡중 75.5%인 36만1천718㎡의 매입을 끝냈으며 오는 2005년까지 363억원을 들여 곡수당, 낙서제 등 부속시설과 세연지에 대한 대대적인 발굴조사 및 복원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김석기 기자 kimsk@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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