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중국 최남단 하이난섬 중부에 의료관광 특구가 조성돼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은 중국 내에서 아직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한 해외 신약과 의료기기 520여 종을 시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백반증 환자인 가오화린 씨도 미국산 신약을 사용하기 위해 산둥성에서 약 2천 킬로미터를 이동해 이곳을 찾았다. 중국 본토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치료를 먼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구에서 시범 사용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신약과 의료기기는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처음 사용된 신제품 가운데 20여 종은 이미 중국 전역에서 출시 승인을 받았다.
또 해외 의약품 약 3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20억 원 규모가 관세 없이 수입되면서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도 낮아졌다. 특구는 해외 자본과 기술, 의료 인력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하이난섬 전체를 자유무역지대로 전환하며 개방 확대와 산업 육성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의료관광 특구를 찾은 방문객은 올해에만 약 60만 명에 달한다.
하이난 의료특구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외국인 환자 유치까지 본격화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의료관광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