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실시된 18대 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153석을 차지, 원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81석을 확보, 원내 2당으로 떨어졌다. 자유선진당은 18석을 얻어 당초 목표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지만 제3당의 자리에 올랐고 친박연대는 14석, 민주노동당은 5석, 창조한국당은 3석, 무소속은 25석을 차지했다.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했지만 충청지역에서 참패하고 텃밭인 영남지역에서도 무소속 후보에 밀려 국회 전 상임위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는 ‘안정 과반 의석(168석)’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원내 과반수 의석을 확보, 향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내부적으로는 정몽준 의원이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맞대결을 벌여 승리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존재감을 더욱 뚜렷이 한 반면 당내 주도세력이었던 이재오 의원은 낙선, 세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반면 통합민주당은 개헌 저지선(100석) 확보에는 실패하고 수도권에서도 부진했지만 대체로 선전, ‘견제 야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위상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후보, 김근태 의원 등 ‘거물’이 줄줄이 낙선한 가운데 추미애 전 의원이 원내에 복귀, 차기 경쟁 구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한편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유권자 3779만6035명 중 1739만3516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 46.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임기만료 선거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2002년 지방선거의 48.9%보다 2.9%포인트 낮은 수준. 전문가들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전반적으로 확산하면서 정치 혐오증과 불신이 깊어진 것이 투표율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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