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8일 싱가포르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만나 북한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논의한 뒤, 회담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견이 상이한 부분을 많이 좁혔다"면서 "회담이 잘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 부상은 이어 '핵 신고 방안에 합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했다"며 "좀 더 시간과 인내심을 가지고 생각해 달라"며 여운을 남겼다.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지난달 제네바 회동보다 더 진전이 있었다"며 "좋은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힐 차관보는 이어 "오늘 나눈 얘기에 대해 본국 훈령을 받기로 했다"며 "일이 잘되면 베이징에서 더 많은 것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두 사람은 이날 합의 내용을 본국에 보고한 뒤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양국 정부가 회담 결과를 승인할 경우, 신고 기한을 백 여일 넘기면서 끌어온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 제출과 이에 상응하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의 조치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힐 차관보는 9일 베이징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에 이날 북미 협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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