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전남 나주와 해남, 고흥 등 도내 농촌지역에서 중고 농기계를 찾는 농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8일 전남지역 일선 농기계 대리점과 농민들에 따르면 정부의 지속적인 벼 수매량 감축과 농업개방여파 등 불투명한 농사 전망으로 값비싼 새 농기계보다 중고 농기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산물 수입개방 등 영농 불안감과 쌀 생산조정제 신청에 따른 벼 재배면적 감소로 영농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등 한푼의 영농비라도 아끼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실제, 나주 영산포 D농기계의 경우 평소, 한 달에 7∼8대씩 팔렸던 트랙터가 올해는 겨우 1∼2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또 나주지역 대표적 특산물인 배 재배농가에서 찾는 분무기와 관리기 등의 판매량이 작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반면 중고 농기계를 찾는 문의전화와 상담은 매일 10여건씩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새 농기계 구입농가가 거의 없는 관계로 중고 농기계 매물 또한 찾아볼 수 없는 등 중고 농기계 품귀현상까지 일고 있다.
이모(45.나주시 이창동)씨는 “쌀 조정제 신청으로 농사지을 면적도 크게 줄어 새 농기계 구입 생각을 바꿨다”며 “중고 농기계도 없어 이마저 구입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나주 K농기계 매매상사 김모(52)씨는 “중고 농기계를 찾는 전화와 상담은 올해 부쩍 늘었으나 매물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쌀 생산조정제 신청면적은 1만9천여 농가에서 6천700여㏊로 전국의 24%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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