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눈과의 전쟁이 끝나고 봄철이 다가오면 의례적인 행사가 반드시 있다. 바로 도로 위의 횡단보도 및 차선 그리기, 그러나 행정당국의 늑장행정에 교통사고가 잦아 애매한 시민들만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강원도는 타지역과는 달리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또한 자주 내리는 곳으로 18개시·군에 거의 겨울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눈이 내린다. 그러나 산간 지방은 늦봄까지 눈이 내려 봄철에 눈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그러나 지자체는 도로에 눈을 녹이기 위하여 염화칼슘이나 모래 등을 자주 뿌리고 제설장비를 동원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차선이나 횡단보도 표시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워져버려 교통사고의 시비가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봄의 한 중앙에 들어선 4월 중순까지도 자치단체는 ‘예산 편성이 안돼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황사가 오니까’ 등등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공사를 시행하지 않아 잦은 교통사고가 일어나는데도 행정당국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어 시민들만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매 해년마다 치르는 행사이기에 ‘예산이 없다’는 말은 어찌보면 ‘근무태만’에 해당되는 것이다. 자치단체의 늑장행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공무원들의 자발적이고도 즉각적인, 시민을 위한 편의행정이 아쉽기만 하다.
봄철 교통사고가 계절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며, 행정 편의를 위한 행정은 그만두고 시민을 위한 행정을 지금부터라도 시급히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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