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앞두고 대전광역시 동구(구청장 林榮鎬) 지역정보센터는 컴퓨터를 배우며 노년을 아름답게 보내려는 실버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인터넷 등 컴퓨터교육을 받으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북적대는 동구 지역정보센터는 흡사 경로당이 아닌가 착각에 빠질 정도다.
E-mail, 인터넷 검색, PC통신 등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눈과 귀를 강사에 집중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수강생은 2002년 5월 현재 935명, 이중 어르신들이 396명으로 42%에 달한다.
이는 2000년 29%, 2001년 35%보다 크게 신장된 실적이다. 특히 기초반은 58%에 이를 정도로 어른신들의 열기가 높다.
나이도 60세부터 최고령 83세까지로 전직 사업가, 교사, 공무원 등으로 다채롭다.
컴퓨터기초과정은 인터넷을 통해 전자우편, 멀티미디어 음악듣기, 쇼핑, 금융거래, 채팅, 영화예약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취득 방법을 교육해 노인들의 인기가 상한가다.
기초 인터넷 과정 등 전과정을 수료한 박신자(60세, 여, 가양동)할머니는 지난 4월 인터넷 여행 체험사이트에 접속해 여행지 정보를 꼼꼼히 챙겨 10일간의 유럽여행을 다녀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류근화(60세, 남, 판암동)할아버지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활력 있는 생활로 건강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지역정보센타에서 초등학교 친구(이인석氏)를 만나"는 기쁨도 누렸다.
인터넷 교육을 맡고 있는 김민정씨(전산 7급)는 "어르신들을 가르친다는 심적 부담도 크지만 열심히 따라하시고 이웃에게 컴퓨터 실력을 자랑한다는 말씀을 들을 때 가슴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99년 우송정보대 도서관에 지역정보센터를 개소한 이래 지금까지 349회 8천여명이 정보화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인터넷 자유이용실도 2만여명이 이용하는 등 주민 정보화 마인드 배양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낙춘 기자> snc@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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