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 내분이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동반 출마로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하지만 총선을 코앞에 두고 터진 내분으로 안정적 과반 의석 확보가 급선무인 한나라당에 타격을 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여서 총선 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친이계 등 의원 55명으로부터 18대 총선 불출마와 국정 관여 금지를 요구받은 이상득 부의장은 25일 총선 출마를 관철함으로써 파워를 과시했다.이 부의장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데에는 나 같은 사람의 경륜이 도움이 됐으면 됐지, 해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그가 여권 최고의 실세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반면 거취를 고민하다 역시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정치적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이날 “55명의 총선 후보자의 충정어린 요구는 당의 미래와 이명박 정부의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지만 당 안팎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미지만 구긴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외면해버리면서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한때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정두언 의원도 편치만은 않은 분위기다. 정 의원은 이날 “내가 충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역사를 보면 충신이 일시적으로 패배할 수는 있어도 결국 항상 승리했다”고 밝혀 정치권은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이처럼 여권의 권력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권력 다툼에서 비켜 있던 정몽준 의원이 최대 수혜자라는 얘기도 나온다.일련의 상황을 감안할 때 7월 전당대회에서 대안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것. 일각에선 이 전 최고위원과 박근혜 지지세력을 견제할 카드로 이 부의장이 정 의원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여권의 이 같은 내분은 출범 한 달을 넘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남겼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이 대통령은 25일 국무회의를 마무리하며 “너무 어려운 게 많다”고 말해 정치권에선 이 같은 해석이 나왔다.홍준표 의원은 이날 “정무 기능이 약하다고 봤기 때문에 총선이 끝난 뒤 정치특보도 임명하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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