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체적으로 양호한 생육상태를 보였던 도내 양파가 최근 이상기온과 잦은 강우로 인한 병해와 습해 등으로 피해면적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금년 양파 생산량 감소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양파시험장에 따르면 양파 생장이 가장 왕성한 4월까지의 평균기온이 전년과 평년에 비해 각각 1.9, 1.5℃가 높았고, 강우량도 각각 67.3, 61.4mm가 많았던 것이 도내 양파의 병 감염과 습해가 확산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월동기간과 생육중기의 높았던 기온 영향으로 추대(꽃눈을 가지는 줄기가 급속히 신장하는 현상)발생이 예년에 비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나 양파 품질저하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작년 10월20일을 전후하여 조기정식을 한 포장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대는 수확기에 이른 양파의 구(球)성장을 억제하는 등 상품성을 잃게 하는 치명적인 요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업기술원이 도내 주요 양파재배지역의 733필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대와 습해 및 병해 발생상황 조사결과에 의하면 한 필지내 5∼15%사이의 양파가 추대된 곳이 44.8필지, 16%이상의 양파가 추대된 필지도 10곳이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습해 및 병해에 의한 피해 포장도 조사 필지 중 68곳이 5%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되어 앞으로 포장관리와 병해충 방제에 만전을 기해야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도내 양파 수확 적기는 보통 5월말부터 시작하여 6월초순까지 이어지는데 숙기가 빠른 양파를 제외한 포장에서는 아직 생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추대는 속히 제거토록 하고 노균병을 비롯한 총채벌레 등 병해충도 적용약제를 이용하여 방제를 서둘러 줄 것을 농업기술원은 당부하고 있는데, 지난주 계속된 비로 뿌리 활력이 떨어져 있는 양파는 습해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생육후기 구비대 촉진을 위하여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해 줄 것도 함께 당부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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