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크렘린궁(宮) 옆 마네쉬 광장에서 최근 발생한 축구 난동에도 불구, 실황중계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루쉬코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스크바가 훌리건이 판치는 후진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스포츠 중계를 계속할 것′이라며 ′오는 14일 러시아-벨기에전도 예정대로 중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9일의 훌리건 난동 사건을 뼈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스크바시 당국은 앞서 9일 마네쉬 광장에서 훌리건 난동이 발생한 직후 스포츠 중계 및 광고용 대형 스크린을 철거하고 향후 스포츠 중계를 전면 중단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었다.
9일 마네쉬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러시아-일본전을 지켜본 훌리건 300여 명은 러시아가 0-1로 패한 것에 흥분, 주변 시민을 마구 폭행하고 승용차를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려 2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문성용 기자> msy@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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