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드컵 유치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양잔디를 대체할 수 있는 국제 규격에 맞는 한국형 양잔디가 개발된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그동안 축적된 목초 개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잔디형 목초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양잔디(잔디형 목초)로 활용되고 있는 목초로는 블루그라스류, 라이그라스류, 벤트그라스, 페스큐류, 버뮤다그라스, 버팔로그라스 등이 있으며, 축산기술연구소의 세계적인 목초연구성과가 접목되면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한국형 잔디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체 화본과 작물 25과, 600속, 7,500종 중에서 약 30∼40여종만이 실제 잔디로 이용되고 있으며, 한국잔디 품종으로는 "안양중지"와 "건희" 등이 국내 최초로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품종개발연구는 한국잔디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월드컵 축구장으로 조성된 대전축구전용구장의 경우는 한국형 잔디로 축구장을 조성하였으나 세계축구협회 규정에 의해 양잔디로 교체되었으며, 개막전이 열렸던 서울 상암 축구전용구장은 켄터키 블루그라스 100%로 이뤄졌고, 다른 축구전용 구장들은 켄터키 블루그라스 80∼90%와 페러니얼 라이그라스 10∼20%를 혼용하여 만들어져 있다.
또한, 기존에 축구장으로도 사용되었던 각 시도의 종합운동장은 대부분 한국잔디로 조성되어 있었으나, 최근에 월드컵 개최로 인해 고품질의 양잔디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양잔디로 전환(부산 대덕 종합운동장)되는 실정으로 국제규격에 맞는 한국형 양잔디에 대한 품종개발 및 재배기술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겠다.
잔디란 지면을 덮고 있는 수많은 초본류의 지피식물(地皮植物, ground cover plant) 중에 짧은 예초에 견디는 능력이 높은 것과 질감이 좋은 초종을 일컫는데, 서구라파의 사료작물 목초지에서 답압(trampling) 및 방목조건하에서 지표면을 완전히 피복하는 특성이 강한 목초 초종이 잔디로 선발 육종되어 이용되고 있다.
잔디는 경관 미화 및 심리기능 강화, 토양 및 수자원보호, 공기정화, 기온조절, 소음제거, 신변보호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인간에게 혜택을 주고 있으며, 도로, 항만, 철도, 비행장의 토양침식 및 비사방지로부터 묘지, 주택, 공원, 정원, 스포츠 경기장, 골프장 등으로 이용범위가 급격히 넓어지고 있다.
양잔디는 한국도로공사에서 도로 절개지(경사지)의 침식방지 및 도로주변의 녹화 등에 이용하고 있으며, 산림훼손지의 침식방지 및 택지개발지의 녹화 등에도 사용되고 있고, 그외에 골프장, 공원, 운동장, 녹화용 및 기타용도 등으로 사용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국의 골프장수는 2001. 5월 현재 총234개로(한국골프사업협회), 운영중인 골프장의 초종은 한국잔디가 약80% 그리고 양잔디가 약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주도 및 강원도 지역의 골프장은 대부분 양잔디로 조성되어 있다.
축산기술연구소의 한국형 잔디 품종개발 착수로 잔디종자 및 영양체의 국제 경쟁력 강화 및 국내 잔디 유전자원의 효율적인 보존이 기대된다.
<진동우 기자> jdw@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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