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을 한 달 앞둔 10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각각 ‘텃밭’인 영남과 호남지역 현역 의원의 공천 물갈이 폭과 대상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민주당은 13일께 일부 호남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공심위가 최소 30% 이상의 현역 의원을 교체한다는 방침을 밝힌데다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는 곳이어서 공천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 가운데 손학규 대표는 총선과 관련,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해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손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에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필요한 곳을 내가 스스로 찾아나서겠다는 결의로 총선에 임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와 관련, ‘지역구 출마를 결심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윗옷 안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며 “오늘(10일) 드린 말씀은 생각해서 나온 말”이라고 강조했다.◆한 탈락자 반발·박근혜 칩거한나라당은 11일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에 대한 공천심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11, 12일 일괄 발표하기로 했다.이들 지역에는 친 박근혜계 인사가 많아 주목되는 가운데 현재 박근혜 전 대표가 측근 의원의 공천 탈락에 반발, 삼성동 자택에서 칩거 중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이날 열린 최고위회의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당에 독설을 퍼붓는 등 공천 후유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이원복 의원은 “찬바람 10년 맞고 야당한 사람은 떨어뜨리고 입만 열면 한나라당 욕한 사람은 되고 이게 개혁공천이냐”면서 “한나라당이 오만해졌다. 얼마나 잘 나가는지 두고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조흥 의원은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에게 재심요청서를 건네면서 “왜 고씨만 떨어뜨리고 그래요”라며 고조흥·고진화·고희선 의원 등이 고배를 마시면서 ‘고씨 괴담’이란 말까지 나온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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