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후 고향생활 첫 사례...“새 정부 창조적 정치”당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5일 다사다난했던 임기 5년을 마치고 시민으로 돌아갔다.이날 0시를 기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권한을 넘긴 노 전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를 떠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고향 마을에 정착하는 첫 퇴임 대통령으로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전날 청와대 관저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노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쯤 대통령 전용차량인 벤츠를 타고 관저에서 출발, 청와대 정문까지 줄 선 수백 명의 비서실·경호실 직원의 박수 속에 청와대를 나섰다.직원들은 “대통령님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연호하며 노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노 전 대통령은 이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5시에 기상한 뒤 조찬을 하는 것으로 청와대의 마지막 아침을 열었다. 아침 식사엔 권 여사와 노 전 대통령 퇴임에 맞춰 미국에서 돌아온 아들 건호씨 가족도 함께했다.노 전 대통령은 전날 장·차관급이 참석한 이임환송연에 참석하고 여느 휴일처럼 KBS ‘대왕세종’을 시청한 뒤 밤 11시쯤 잠자리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고향인 봉하마을로 향했다.그는 열차 안에서 “우선 좀 즐기고 싶다. 책임 없는 생활을 즐겨 보고 싶다는 것이다. 여유를 즐기는 것을 제일 하고 싶다”고 밝혔다.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참여정부와의 차별화보다는 스스로 창조적 비전과 창조적인 정치에 매진하고 정책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대통령 직을 물러나 고향으로 내려가는 소감을 묻자 그는 “집 사람과 가족이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그동안 나 혼자 좋았다가 다른 사람까지 좋아해 섭섭해졌다”고 말한 뒤 “그냥 싱거운 소리다. 아주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웃으면서 말하기도 했다.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도착해 인사말로 퇴임 신고를 하면서 퇴임 후 고향에서 생활하는 첫 대통령으로 새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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