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제17대 대통령당선인은 11일 남대문 화재현장을 방문, 피해현황을 살피고 철저한 원인규명을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현장에 도착, 정정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사고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상징적인 곳이어서 서울에 가면 남대문 보러가자고 한다”면서 “국민 가슴이 아플 것이다. 문화적인 곳이기도 하다. 참….”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당선인은 남대문 남단으로부터 30여m 떨어진 곳에서 도면을 펼쳐놓고 하나하나 짚으며 관심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당선인은 허물어져 내린 천장을 가리키며 “굉장히 높은데 밑에는 불이 없는데 위에는 붙었다. CCTV에 찍혀있느냐?”고 묻는 둥 자세하게 현장을 살폈다. 이 당선인은 “어떻게 사람이 올라갔는지,문이 열려 있으니 올라간 것 같은데…. 천정과 바닥 사이가 굉장히 높다. 바닥에는 불이 없는데…”라며 “어떻게 불을 붙였는지, 여기(발화추정지점)에 불을 붙였는지 알았으면 일찍 진화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당선인은 또 “밤에는 못 올라가게 돼 있는데 사다리가 있어서 누구나 올라가게 돼 있는 것 같다. 구청에서 온 사람이 없느냐”며 사건 경위를 듣기 위해 중구청 관계자를 찾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문화재청에서 계획 중인 석재·목재 등 복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중건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텐데 화재가 났으니 국민의 가슴이 아플 테고, 전체적으로 사회 혼란스러운 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 당선인은 시종 참담한 표정으로 잿더미로 변해버린 현장을 찬찬히 둘러본 뒤 철저한 후속조치를 당부한 뒤 통의동 집무실로 돌아갔다. 이날 방문에는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 이동관 대변인,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 임태희 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에 앞서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남대문이 불타 없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 자존심도 불타 없어져 버린 참담한 기분을 느꼈다”며 국가 재난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새 정부에서 문화재 관리, 보존에 대한 시스템이 어떻게 돼 있고 집행정책 내용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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