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심상정 비상대책위 대표가 제출한 당 개혁안이 부결되면서 분당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 노동당 임시 전당대회의 핵심안건은 종북주의 청산문제였다. 평등파인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북한에 정기적으로 당 동향을 보고했다는 '일심회' 사건 관련자 제명 안건을 상정했지만 다수인 자주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다. 무려 8시간의 격론끝에 자주파는 이 안건을 삭제한 수정안을 제출해 통과시켰고 당 개혁안은 자동 폐기됐다. 일심회 제명안건이 부결되자 평등파 대의원들은 일제히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심상정 대표도 자리를 떴다.심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대표 사퇴와 향후 진로를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주 노동당은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종북주의 청산을 주창해온 평등파 당원들의 대거 탈당도 예상된다. 조승수 전 의원 등 평등파 강경그룹은 새로운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며 이미 탈당했고, 반면 자주파는 평등파가 종북주의 청산을 명분으로 당권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창당 8년을 맞은 민노당이 대선 참패의 후폭풍으로 분당의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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