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소강상태를 맞는듯했던 한나라당 공천 분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천 갈등과 관련해 이틀째 당무를 거부해오던 강재섭 대표가 자정이 넘은 시각 자택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어제 부패연루자의 공천 신청 배제조항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도록 공천심사위에 권고했음에도 공심위가 신청은 받되 별도심사토록 결정을 내린 배경에 이 사무총장이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특정당직 의원하고 신의가 깨졌기 때문에 함게 일할 수 없다며 티끌만한 권력,간신 등의 용어를 써가며 격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고, 강 대표의 측근은 강 대표가 이 총장 배후에 이재오 의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또한 상임전국위를 소집해 문제가 되고 있는 공천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뒤늦게 강 대표의 기자간담회 소식을 들은 이명박 당선인측에서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과 강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재완 의원을 보내 강 대표를 설득하려 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강재섭 대표의 사퇴 요구에 이방호 사무총장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대표측도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들을 겨냥해 선거법 위반자 공천배제라는 새카드를 들고 나와 한나라당 공천 분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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