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24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통일부 등을 통폐합하는 정부조직개편안을 낸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통일부는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상징”이라며 “통일부를 없애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가”라고 반문했다.김 전 대통령은 “단일민족으로서 1300년간 통일 못한 민족이 전 세계에 없으며 타의에 의해 분단된 것은 망국에 버금가는 통한지사”라고 말했다.그는 손 대표를 향해 “이번 임시국회 한 달이 신당으로선 야당의 존립 가치를 보여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이 과거 야당 시절의 수난사를 회고하며 “목숨을 던져가며 여기까지 왔으니 죽을 각오로 더욱 열심히 해 달라”고 주문하자 손 대표가 눈시울을 붉혔고, 배석한 박지원 비서실장도 안경 너머로 눈물을 닦는 등 비장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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