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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굽는 사람들의 장인정신
  • 뉴스21
  • 등록 2003-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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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전통 태안자염 판매 ‘상한가’
살아있는 갯벌 충남 태안군 근흥면 낭금마을에서 만든 태안자염(煮鹽)이 전국 각지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소금굽는 사람들(대표 신세철)은 50여년전 천일염에 밀려 우리 생활에서 사라진 이 전통 소금을 태안자염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6월 상표출원 8월 특허출원을 마치고 9월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첫해는 자염의 옛 맛을 아는 60-70대와 고급음식점의 주문만 간간이 있을 뿐 매월 80kg정도가 판매될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태안자염의 뛰어난 성분과 효능이 여러 방면으로 알려지면서 올 1월 400kg에 이어 2월 800kg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10배나 늘었다.
또 정월된장을 담그는 창원, 경주, 부산 등의 남도권의 주문까지 가세해 인터넷 홈페이지(saltpeople.com)가 다운되기도 했다.
실제 태안자염은 칼슘이 천일염에 보다 15배나 높은 칼슘덩어리인 반면 염분은 정제염, 천일염, 중국산 천일염에 비해 인체에 알맞게 이상적으로 함유하고 있다.
특히 이 자염은 타 소금보다 5배나 많은 유리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자체로도 맛이 있지만, 된장과 김치를 담갔을 때 젓산균(유산균)의 개체수를 증식시켜 김치 등의 발효 음식에 궁합이 잘 맞는 것도 특징이다.
이 자염은 은근한 불로 끓이는 동안 불순물과 중금속 침전물을 분리하여 쓴맛과 떫은맛을 제거한 뒷맛이 깔끔하다.
이래서 50여년전 태안지방 노인들은 태안자염이 명맥이 끊기면서 천일염 입맛으로 바꾸느라 무척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태안자염은 한번 생산하는 데 8-10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생산량도 200kg수준에 불과해 주문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금굽는 사람들은 자염 생산을 자연의 순리에 맞춰 소량만을 만드는 대신 명품화에 힘쓰고 있다.
자염은 바닷물을 끓여서 만든 소금으로 수천년 동안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먹었던 방법이다.
갯벌에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조금′동안 말린 갯벌흙(함토)에 바닷물을 투과시켜 소금물(함수)를 만드는 데 바로 이 갯벌흙에 태안자염의 신비한 효능과 맛의 비밀이 숨어 있다.
옛부터 태안지방은 잘 발달된 갯벌이 많아 전국에서 대표적인 자염생산지로 손꼽힌 기록이 ′왕조실적′ 등 여려 역사 문헌에 남아있다.
이 자염은 ▲2kg(500g 4봉지) 2만8000원 ▲10kg 11만3000원 ▲15kg(500g 30봉지) 17만5000원 ▲20kg 22만1000원으로 나눠 판매된다. (☎041-672-3001)
윤치환 기자 yunch@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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