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국정원장은 15일 자신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간의 대화록 유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김 원장은 이날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 국정원장인 저와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록이 보도돼 물의를 야기한 데 대해 국가 최고정보기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함과 동시에 국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그는 대화록 유출 경위에 대해 “9일 국정원 관계관을 통해 모 언론사 간부에게 면담록이 포함된 ‘국정원장의 선거 하루 전 방북 배경 및 경과 관련 자료’를 비보도를 전제로 전달한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본인 불찰로 언론에 보도됐다”고 설명했다.김 원장은 “면담록은 12월 18일 나의 방북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소위 ‘북풍공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됨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세간에 불필요한 의혹이 확대 재생산돼 국론분열을 야기하고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대선 과정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켜온 조직의 안정을 위해 주변 인사에게 자료를 전달하고 설명했다”며 언론사 간부에게 자료를 전달한 배경을 해명했다.이날 사의를 표명한 김 원장은 지난해 11월 국정원 제1차장으로 있다 김승규 전 원장 후임으로 국정원 수장에 임명됐다.국정원은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해 12월 18일 김 원장이 방북, 김양건 부장과 만나 대화한 내용을 담은 인수위 보고 문건이 10일 언론에 공개됨에 따라 자체 감찰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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