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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종업원 대형참사 막아
  • 뉴스21
  • 등록 2003-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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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지르려던 30대 만취자 붙잡아
나이트클럽 종업원이 손님들로 북적이는 나이트클럽 계단에 불을 지르려던 30대 만취자를 붙잡아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막았다.
수많은 생명을 지킨 주인공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백화점 건물 3층에 위치한 H나이트클럽 종업원 사재홍(26)씨.
18일 밤 11시40분 경 여느 때처럼 클럽 안과 밖을 오가며 손님들을 맞고 있던 사씨는 폐쇄회로 TV를 통해 건물 1층 계단으로 남자 1명이 손에 플라스틱 통을 들고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
사씨는 잠시 후 코끝을 파고드는 강한 휘발유 냄새를 맡고는 현관문을 박차고 클럽 밖으로 뛰어나갔다.
흥건이 젖은 계단 카펫에서는 휘발유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고 석유통을 든 한 남자가 일회용 라이터를 켠 채 불을 붙이려 하고 있었다.
순간 “이 남자가 사고를 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사씨의 머리를 스쳤고 다음 순간 발로 석유통을 차서 멀찍이 밀어낸 다음 이 남자를 넘어뜨려 방화를 막았다.
종업원들에 의해 경찰에 넘겨진 방화기도범은 곽모(38.노동)씨로, 이 날 나이트클럽 안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 쫓겨난 것에 앙심을 품고 건물 1층 출입구에서부터 카펫이 깔린 계단을 따라 휘발유를 뿌리며 나이트클럽 출입문 앞에까지 올라와 불을 붙이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나이트클럽 안에는 100여명의 손님과 종업원이 있었고 아파트형 주택이 있는 건물 4층에는 48가구 100여명의 주민이 잠들어 있었다.
곽씨가 불을 붙이는 것을 막지 못했더라면 200여명의 사람들이 죽거나 다칠 수도 있는 끔찍한 참사가 발생했을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씨는 “어떻게든 이 남자를 막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아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곽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씨에게는 범인검거와 대형 사고를 막은 공을 인정, 상금과 함께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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