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20전투비행단은 대전 적십자사 충남 혈액원과 함께 지난 25일 부대 항공의무대대 및 근무장에서 「사랑의 헌혈 운동」을 전개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부대는 최근 헌혈자의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급감해 혈액 수급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적십자 혈액원과 공동으로 사랑의 헌혈 운동을 실시하게 되었다.
혈액은 현대의 최첨단 의학으로도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인체에서 채혈하여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만 잘 되면 된다′ 는 개인이기주의 확산과 각박한 사회풍토로 인해 최근 헌혈자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혈액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연간 3천만불 정도 어치의 혈액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근례로 대전·충남지역에만 하루 500여명의 헌혈자가 있어야만 혈액 부족으로 인하여 생명을 잃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헌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작지만 숭고한 참사랑 실천을 위해 팔소매를 걷어올린 부대 장병들의 모습은 주위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부대 장병들은 이날 전투임무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할애, 총 781명의 장병이 헌혈 운동에 동참함으로써 31만 2천4백cc의 소중한 혈액을 모을 수 있었다. 장병들의 사랑의 실천으로 모아진 귀중한 혈액은 지역 내 혈액 부족 사태로 수술과 응급 치료에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긴요하게 쓰여질 예정이다.
또한 이번 헌혈을 통해 모아진 헌혈 증서는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군자녀(공군본부 인사참모부 조동형 원사의 2남 조용규, 15세)에게 기증할 예정이어서 투병중인 환자에게 새 생명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혈액원 관계자는 "말라리아 유행으로 인해 헌혈 인원이 크게 감소해 혈액 수급에 많은 애로가 있었는데, 장병들의 헌혈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종관 기자 gan@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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