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은 2008년 한 해 동안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외교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동관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30일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내년에는 당선인이 미·일·중·러 등 4강 방문, G-8 정상회담 참석, 8월 북경올림픽, 9월 유엔총회, 10월 ASEM, 11월 APEC, 12월 아세안(ASEAN)+3회의 등 숨 돌릴 틈 없는 외교행보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29일 진행된 인수위원 워크숍 결과를 설명하며 “‘글로벌 코리아’ 행보를 통해 국가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인수인계 과정에서 대통령과 한국의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위원회 운영방안, 국정철학기조, 주요국정 어젠다 및 당선자 공약 추진 사항 등이 논의됐다”며 “선거과정 중 마련된 공약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철저히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이 기탄없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기획조정 분과 박형준 위원이 발제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기조에 대한 토론에서 위원들은 “대한민국 현대사는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단계를 넘어선 발전의 역사라고 긍정적 평가하고 바로 이명박 정부의 의의는 건국화 민주화 산업화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변인은 “이 당선자가 선거과정에서 여러차례 밝힌바 있는 1987년 체제의 틀을 뛰어넘는 2008년 신 발전체제를 논의한 것”이라며 “토론 과정에서 위원들은 선진화 단계로 가야하는 이유가 산업화 민주화가 완성됐기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부족한 산업화 민주화를 보완하고 완성하기 위해 선진화 이뤄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 명칭에 관한 토론에서 대부분 토론자들은 정부 앞에 대통령 이름 붙이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며 이명박 정부라는 브랜드가 자체가 이미 경제살리기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강력하게 각인돼 있어서 그 자체가 가장 파워풀한 브랜드라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소개했다. 이 대변인은 “당명 최우선 과제는 서민들의 어려운 삶을 돌보는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서민 생활비 30% 절감 공약은 취임 전 실현될 수 있도록 현 정부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가운데 유류세 10% 인하, 휴대전화 요금 인하 등은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금융·문화·미디어 산업분야 일자리 집중 육성이 대변인은 또 중장기 핵심과제와 관련 “심각하고 시급한 것이 국가 채무관리 선진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재정 투융자 규정, 세출구조혁신 등 적극적인 재정 혁신을 통해서 국가 채무를 관리하고 궁극적으로 국가채무관리의 선진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국정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선거기간중 이명박 당시 후보진영에서 ‘타운미팅’이라는 지방순회 정책토론회를 갖는 자리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은 20세기 굴뚝형이 아니라 바로 21세기 금융·문화·미디어 산업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아시아 금융허브, 문화·미디어 콘텐츠 산업 육성 등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 분야 정책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잡을 것과 계승할 것 철저히 구분그는 “워크숍 말미에 김형오 부위원장이 선거과정에서 경쟁했던 다른 후보 공약 중 내용이 좋은 것은 수용해서 추진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다른 위원들도 책임 있는 공약의 실효성을 철저히 따지고 이해를 구할 것 있으며 구하고 보완할 것이 있으면 과감히 보완해야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10년 만에 여당에서 야당으로 정권교체하는 만큼 5년간 잘잘못을 꼼꼼히 따져 바로잡을 것과 계승할 것을 철저히 구분하고 인수인계도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아울러 공직사회의 전문적 의견을 인정하되 관료들의 집단 이기주의와 보신주의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명박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수위원 워크숍은 29일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 40분까지 5시간 40분 동안 ‘마라톤 토론’으로 진행됐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해 첫날인 1월 1일도 쉬지 않고 일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공휴일을 반납키로 했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당선인은 아침형 인간에 매우 부지런하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정초 1월 1일도 휴일 없는 ‘노 홀리데이’(no holiday)를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1월 1일 이명박 당선인 일정에 대해 “오전 8시 이경숙 인수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과 인수위원들이 동행한 가운데 현충원을 참배한 후 오전 11시에 인수위 사무실에서 시무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낮 12시 인수위 구내식당에서 인수위원들과 떡국으로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향후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에 앞서 이 당선인은 2007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8시 직접 인수위 회의를 주재하고 이경숙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 오후에는 인수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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