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방미 목적에 대해 “참여정부 들어 한미관계의 전반적인 발전과정을 평가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지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9일 면담에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북한이 핵 불능화와 신고를 성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방미목적을 설명했다. 백 실장은 또한 “자이툰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쇠고기 문제 등 한미 간 현안에 대해 양 정부가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지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백 실장의 방미와 관련, “남북관계와 한·미동맹, 6자회담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에 대해서 폭넓게 대화하는 자리”라며 “카운트파트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고, 라이스 국무장관도 만나기로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두 분 이외에 다른 분들도 가서 현실적으로 서로 여건이 되면 만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틀을 그렇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또한 “한·미 간에 외교안보라인은 여러 가지 채널들이 있다. 외교장관 간에도 있고, 안보실장과 저쪽 국가안보보좌관과의 관계도 있고, 국방장관과의 정례회담도 있다”며 “대개 이 세 가지 축을 통해서 움직인다”고 귀뜸했다. 아울러 “그러나 그 중에서 특히 미국의 안보보좌관과 우리 안보실장의 관계는 각료로서 만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폭넓은 논의를 하는 그런 성격의 만남”이라며 “여지껏 그렇게 수시로 그런 만남이 있어왔다”고 소개했다. 백 실장의 방미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및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방북과 동시다발적으로 맞물린 것에 대해서는 “이것이 무리하게 연계시킬 정도로 계획돼 있고 하나하나가 짜여져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전체적으로 6자회담의 성과, 그동안의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가 이것이 아마 우연의 일치로 시기가 겹쳐지고 있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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