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영우 본부장 “연내 완료 가능…신고가 핵심과제”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0일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작업과 관련, “현지에서 지켜본 결과 북측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잘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대부분 연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합동브리핑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9·19 공동성명의 2단계 행동계획에 명시된 북한의 의무사항 중 영변 3개 핵시설 불능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본부장은 “불능화 작업에는 수백 명의 북한 인력이 투입돼 3개 시설에 11개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데 절단할 곳은 절단하고 뜯어낼 곳은 뜯어내는 굉장히 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5MW 원자로내 사용후 연료봉 수조인출 작업 외의 나머지 불능화 조치는 연내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천 본부장은 또한 “(핵 시설 및 프로그램의 신고가) 앞으로 핵심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신고내용은 모두 검증이 가능해야 하며 북한도 당연히 검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고는 북한이 자신의 비핵화 의지가 얼마나 확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성실하고 진실된 신고서를 제출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잔존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면 2단계 조치는 순탄하게 완료되고 핵폐기 로드맵 협상이 본격 개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비공식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과 관련, 천 본부장은 “개최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다음주 중에는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신고서 내용이 중점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방한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비핵화가 완료되면 남측이 하고 있는 경제적인 이슈의 속도를 정말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 장관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자신들이 비핵화를 이행하면 이 같은 지원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면서 “남북대화는 6자회담과 조율돼 진행돼야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자신의 방북과 관련 “영변 핵시설 불능화 상황을 보고 핵프로그램 신고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신고가 충실히 이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힐 차관보는 29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천영우 본부장과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북한의 핵 신고서에는 핵 프로그램과 시설, 그리고 매우 중요한 핵 물질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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