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개성·금강산에서...백두산·안변 등서 현지 실사도 함께 진행
‘2007년 11월 28일’은 남북관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루만 무려 3개의 회담을 비롯해 총 7개의 크고 작은 남북 간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조치들이 한반도 평화번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는 이정표다. 28일 평양 대동강변 초대소인 송전각에서는 2007 남북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이틀째 회의가 열린다. 김장수 국방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 측 대표단은 오전부터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북측 대표단과 수석대표회의와 실무접촉을 수시로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한다. 제9차 남북적십자회담, 금강산에서 개막같은 시각 금강산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확대 문제를 논의할 제9차 남북적십자회담이 사흘 일정으로 개막된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정상선언과 제1차 남북총리회담의 합의결과를 바탕으로 이산가족 상복확대 및 상시상봉, 남북 쌍방 대표들의 금강산 면회사무소 상주, 전쟁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앞서 남북은 제1차 총리회담에서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의 상봉확대 및 상시상봉, 쌍방 대표들의 금강산 면회소 상주, 전쟁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를 협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 측 수석대표는 장석준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북측은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부위원장이 맡았다. 개성에선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문제 논의 실무회담 2008년부터 추진키로 남북이 합의한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간 실무회담도 이날부터 이틀간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리게 된다. 이번 실무회담에서는 남북 양측은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개보수를 위한 현장조사 일정과 방법, 개보수 범위와 추진방향, 공동이용 방안 등의 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우리 측은 김형석 통일부 경협기획관과 유인상 건설교통부 도로정책팀장 등 4명의 대표가, 북측은 강수진 단장을 비롯한 4명의 대표가 각각 참석한다. 정상선언과 총리회담합의에 따르면 남북은 인적·물적 자원의 경의선 철도·도로 공동이용을 위해 2008년부터 개성-평양 고속도로와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를 추진키로 하고, 연내에 현지조사를 착수키로 합의했다. 이미 철도개보수를 위한 실무접촉은 지난 20~21일 열린 바 있다. 공식적인 회담 외에도 남북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 일환으로 다양한 남북 간 행사가 이날 진행된다. 백두산관광 민관합동 현지실사단 28일 백두산 도착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인 백두산관광 실시 사전조사를 위해 27일 방북한 민관합동 현지 실사단은 28일 백두산에 도착해 인프라 점검에 들어간다. 국내 항공과 도로건설 분야 전문가와 현대아산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정부부처 관계자 등 25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백두산 삼지연 공항의 활주로와 공항 시설 등 직항로 개설을 위한 인프라를 점검하고 도로와 숙박시설, 스키장, 온천 등 관광 편의시설을 방문, 꼼꼼하게 살피게 된다. 또 정상선언의 주요 합의사항 중 하나인 남북조선협력단지 조성과 관련해 현지 실사단이 남포 안변지역 현지 방문을 위해 이날 방북길에 나선다. 조선협력단지 현지실사단, 남포·안변 방문남포, 안변지역 조선협력단지 조성은 2008년 상반기 안에 안변지역에 선박 블록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남포는 이른 시일 안에 영남배수리공장의 설비 현대화 등 선박블록공장 건설을 추진키로 지난 총리회담에서 남북간에 합의한바 있다. 이 밖에도 남북은 농업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양돈사업을 위해 27일 방북한 현장답사단이 이날부터 평양 고읍리에서 현지답사에 들어간다. 남북양돈사업 현장답사단, 평양서 현지답사배광복 남북경협총괄팀장이 이끄는 현장답사단은 제1차 남북농업협력실무접촉에서 합의한 농업협력사업 추진과 관련, 평양에서 세부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 사업협의를 진행하고, 관련 시설 견학 및 자료 수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처럼 남북관련 회담과 행사가 한꺼번에 쏟아진데 대해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하나의 생생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28일처럼 이렇게 동시다발로 남북관계가 북쪽에서 활발하게 진행된 적이 없어서 통일부로서는 ‘즐거운 비명’을 내고 있다”면서 “11월은 우리 남북관계가 아주 활발하면서도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는 달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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