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결과 혈중다이옥신농도 평균 53.42pg으로 높은 축
평택시 안중면 성해2리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 주변에 있는 소각장((주)금호환경)으로 인한 피해에 대하여 시청에 민원을 제기해 왔다.
14년전에 설립된 이 소각장은 당시 환경 오염이라는 것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고 별 문제가 없어 주민들과의 마찰없이 설립되었다.
그런데 5∼6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암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거의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또한 가축들이 이유없이 죽어나가고 기형이 태어나기도 했다.
농작물들이 다 자라기도 전에 죽어 농사에도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소각장과 1Km 남짓 떨어진 곳에서 개 사육을 하고 있는 원씨는 이 마을에 이사온지 6년 정도 되었다. 그런데 개가 이유없이 죽어나가고 있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원씨는 이 원인으로 환경오염을 꼽았다. 가축은 환경에 굉장히 민감한데 예방을 철저히 하고 시설을 제대로 갖추어 놨는데도 질병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질병은 치료가 안되는 병이고 계속 확산돼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뿐만이 아니라 기형이 태어나고 사산이나 조산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원씨 같은 경우 작년 12월 400마리 정도의 개가 죽어 큰 피해를 본 사람중의 한명이다. 이뿐 아니라 밤이나 새벽에 보통 산업 폐기물을 소각하는데 바람이 불면 악취 때문에 잠을 못이룰 정도이고 그 연기가 주변에 자욱히 깔리면 개가 짓다가도 연기의 독성 때문에 엎드려 가만히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의하면 소각장에서 나오는 분진 때문에 눈이 따가올 정도이며 비닐하우스가 새카맣게 되 지워도 지워지지 했다. 또한 소각할 때 위에 덮어놓은 천막을 걷는데 그곳에 비가오면 폐수가 그대로 흘러내려 온다고 말했다.
이 문 제는 갑작스럽게 대두된 문제가 아니다. 주민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작년부터 시청에 민원을 계속 넣었으며 업체측과 주민들 그리고 시와 함께 협의 중에 있는 상태다.
하지만 시에서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내세우지 않자 최근 주민들의 반발은 더더욱 심해졌으며 급기야 지난 8월 17일에는 시청앞에서 소각장 폐쇄와 역학조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평택시 시장 김선기씨는 관할 부서에만 일을 맡긴 채 직접적인 해결책을 듣고 싶어하는 주민들은 만나지도 않고 있다.
최근 주민들이 민원을 계속 제기하자 시에서는 3000만원의 예산을 가지고 (사)시민환경연구소에 주민 건강 조사연구를 의뢰했으며 주민 102명을 조사한 결과 혈중 다이옥신 농도가 평균 53.42pg 이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8월 1일 밝혔다.
주민들은 소각장 운영에 관한 문제와 업체측이 자신들의 이득을 얻기 위해 용량 이상의 폐기물을 소각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것 또한 이득을 얻기 위한 방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소각장 1, 2호기를 폐쇄하는 조건으로 3호기를 설치하기로 하였는데 주민들과의 상의도 없이 1호기에 지정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도록 시에서 업체측에 허가를 내주어 현재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작년 12월 업체측에서 고앙을 지으면서 정화조를 묻는다고 거짓말을 하고선 폐수처리 시설을 설치해 폐수처리업을 시작했으며 지역 뿐 아니라 용산·인천 등지에 있는 쓰레기까지 가져와 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점 척박해져 가고 있는 마을, 살아있는 것들이 시들어가고 주민들의 목숨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을 입구에 보면 "김선기 딱 하루만 살아라"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얼마나 오염되었는지 직접 와서 보고 느껴보라는 이야기다. 주민들은 그만큼 생명과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그들에게는 정말 절실한 문제이다. 그리고 자신보다는 그들의 아이들을 더 걱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업인 농사도 짓지 못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와 업체측에 맞서고 있으며 이 문제는 지역문제 뿐만이 아니라 전국민이 알아야 하는 문제이며 하루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수경 기자> ps@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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