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총리회담 둘째날…서해평화지대 추진기구 구성도
제1차 남북총리회담 이틀째인 15일 남북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운영하기 위한 별도의 기구 구성과 경의선 문산-봉동간 화물열차 연내 운행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워커힐 호텔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조선협력단지 건설, 철도·도로, 보건의료 등 3개 분야에 걸친 밀도 있는 접촉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과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16일 오전 10시께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종결회의를 열고 2박3일 간의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남북 대표단은 종결회의 뒤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환송오찬에 참석한다. 북측 대표단은 이후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긴 뒤 오후 5시 고려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출발,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해지대 추진기구 산하에 분과위 설치김 대변인은 “양측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사업의 중요성과 평화와 경제를 포괄하는 이 사업의 특수성을 감안, 이 분야를 전담하는 별도의 추진 기구를 운영하는 데 의견접근이 이뤄졌다”며 추진기구의 수준과 운영인원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계속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이 의견접근을 이룬 별도추진기구 구성과 관련, 양측 대표단은 추진기구에 △해주경제특구 개발 △해주항 활용 △공동어로구역 및 평화수역 설정 △한강 하구 공동 이용 등 3~5개의 부문별 분과위원회를 설치하는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 개성공단 물류 기능 확대경의선 문산-봉동 간 화물열차 운행과 관련, 김 대변인은 “양측이 이 문제가 개성공단 사업을 활성화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화물열차운행을 연내에 실시하자는 데 공감대가 마련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운행시기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 양측이 개성공단 화물 수송을 위해 경의선 문산-봉동 간 화물열차의 연내 운행에 의견을 같이함에 따라 개성공단 2단계 개발과 물류기능 확대에 날개를 달게 됐다. 경의선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는 27.3km 거리로 봉동역은 개성역 바로 전 역으로 과거 사용하다 현재는 없어진 상태다. 철도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 5월 문산-개성 간 시험열차를 운행했기 때문에 봉동역사만 새로 지으면 바로 개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사회문화 교류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분야별 접촉에서 조선협력단지 건설 협의에는 남측에서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과 북측에서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이, 철도·도로 분야는 이춘희 건설교통부 차관과 박정성 철도성 국장이 각각 남북 대표로 나섰다. 또 보건의료 분야의 협의에는 김정석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과 박정민 북측 보건성 국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김 대변인은 “분야별 접촉에서 대표 이외에 3명 정도의 실무자들이 참석해 실제 사업할 때의 문제, 구상들, 입장을 밝히는 등 대단히 밀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회담분위기를 설명했다. 오전에 분야별 접촉을 진행한 제1차 남북총리회담 대표단은 오후 2시부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참관에 나섰으며, 오후 늦게 숙소인 워커힐 호텔로 돌아와 분야별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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