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로 전국 2만4000여㏊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농업 부문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수확기의 농작물 피해가 커 농산물 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2일 추석물가대책회의를 갖고 성수품을 중심으로 가격안정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농림부가 1일 집계한 농작물 피해상황에 따르면 벼와 밭작물을 포함한 농작물 5110㏊가 물에 잠겼고 쓰러진 농작물이 1만4574㏊,낙과(落果)로 인한 피해면적이 4972㏊로 총 2만4656㏊의 농경지가 태풍의 피해를 보았다.
지역별로는 곡창지대인 전남이 농작물 침수 3421㏊,쓰러진 농작물 9293㏊,낙과 3793㏊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수지 제방 등 34곳의 수리시설물이 파손됐고 비닐하우스도 충북 11㏊를 포함,24㏊가 태풍으로 못쓰게 됐다.
제주 23곳, 전북 5곳 등 전국 28곳의 가축 축사가 붕괴됐으며 전북에서는 닭 3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농림부는 이날 오전 과천청사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파손된 농업시설을 응급 복구하고 농산물 가격동향 점검을 통해 수급 안정을 위한 출하 지원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중장비 2700여대와 기술 인력 1100여명을 농지 취약시설에 집중 배치, 신속한 복구에 나서는 한편 농업기반공사, 농업진흥청, 산림청 등과 협의해 물이 빠진 뒤 벼 일으켜 세우기, 병충해 방지 실시 등 농촌 일손을 돕기로 했다.
농림부는 또 이번 태풍 피해가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농산물 출하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우선 수확기를 앞두고 떨어진 과일들에 대한 수매 계획을 세우는 한편 일선 협동조합을 통한 주산지 계약재배물량 출하를 확대하고 농협 차량 2500여대를 긴급 배치, 채소류 수송에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
또 농작물 유실 피해가 큰 농촌 지역에 종자, 비료 등을 조기에 외상으로 공급해주고 정부 양곡도 조기 건조해 이송할 예정이다.
<김종남 기자> kjn@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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