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태안반도에는 가을철 씨알 굵은 망둥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갯벌을 끼고 있는 근흥면 채석포·정산포, 가로림만에 속한 원북면 청산리와 이원면 당산리 등 태안반도 일대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낚시꾼들 이 북적대고 있다.
망둥어낚씨의 묘미는 별도의 채비 없이도 간단한 준비로 낚시가 가능하고 일반 대나무에 줄을 매달아 현지에서 갯지렁이, 돼지고기 등 여타 미끼를 꿰고 낚시를 하면 이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낚시방법도 무척이나 간단해 낚싯대를 들었다 놨다 반복만 하면 어린아이들과 초심자들도 쉽게 손맛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망둥어는 식욕이 지나칠 정도로 좋아 갓 잡은 망둥어를 잘게 썰어 미끼로 바로 써도 걷잡을 수 없이 입질이 이어지는 고기다.
이맘때 태안 연안에서는 낚시 경험이 적은 여자들까지 반사신경만 있으면 10-20cm 크기의 씨알 굵은 망둥어를 몇 시간만에 1백여마리를 거뜬히 잡을 수 있어 가족단위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요새 잡히는 망둥어는 잡은 즉시 껍질을 벗겨 낼 필요없이 회를 떠먹거나, 호박을 넣어 얼큰한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또 내장을 꺼낸 후 햇볕에 2-3일 정도 충분히 말렸다가 양념을 넣어 찜을 해먹거나 겨울철 입맛이 없을 때 숯불에 구워 먹는 것도 망둥어의 색다른 별미다.
학명상 농어목 망둥어과에 속하는 망둥어는 3-4월경 산란을 시작해 10-11월경이면 30-40cm 크기까지 자라는 1년생 어종으로 낚시는 초겨울까지 가능하다.
<박철근 기자> pak@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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