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에서는 도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여창가곡(女唱歌曲)」과「영덕 옹기장(盈德 甕器匠)」을 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하고, 동 종목의 보유자를 인정예고하였다.
가곡은 전통시대 지식인들 사이에서 널리 불려지던 노래로, 조선후기 장우벽(張友壁)을 정점으로 박효관(朴孝寬), 최수보(崔守甫), 안민영(安玟英)을 거쳐 명완벽(明完璧), 하규일(河圭一) 등으로 이어져 왔다. 하규일은 다시 이주환(李珠煥), 홍원기(洪元基), 김월하(金月荷), 정경태(鄭坰兌)로 전승되고 있다.
특히 경상도는 1930년대 이래 선가(善歌)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면서 전수에 힘썼던 곳으로서 가곡의 중흥지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보유자로 지정예고된 박기자(朴基子, 藝名 朴德華, 41. 1.15 生)는 정경태와 유종구(柳鍾九)에게 가곡을 사사하여 여창가곡의 전통적인 창법을 잘 구사하고 있으며, 정간보(井間譜)를 이용하여 후진들에게 가곡의 전 바탕을 체계적으로 가르쳐 영남가곡(嶺南歌曲)의 맥(脈)을 이어가고 있는 여류가객(女流歌客)이다.
그리고 영덕 옹기장 보유자로 지정예고된 백광훈(白光薰, 50. 2. 7 生)은 수대(數代)에 걸쳐 영덕 지방 옹기제조법을 전수하였고, 전통적인 옹기제조방법을 잘 지켜오고 있다. 40여년간 외길로 옹기를 만들고 있으며, 그가 제작한 옹기의 품질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경북에서 옹기업이 가장 성행한 영덕지방 옹기일의 마지막 보루이다. 백광훈이 만드는 옹기 중에서 특히 독, 뚜겅, 옹가지, 시루, 새우젓독, 단지, 버지기, 너리기, 소주고리, 설장군, 누불장군, 툭바리(툭배기), 버리 등이 전통옹기라 할 수 있다. 이 2종목은 지정(인정)예고기간 30일 동안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후 도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심의를 거쳐 무형문화재 및 예·기능 보유자로 지정 및 인정된다. 경상북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향토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이를 문화재로 지정·보호하는 사업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김형곤 기자 kimhg@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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