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남양주지역 장애아동을 교육하기 위한 특수학교를 남양주시 별내면 ′별내초등학교′ 폐교부지에 세우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설립계획을 추진해왔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3차례에 걸쳐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생각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지난 14일 개최된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시(市)는 쓰레기 매립장을 세우려고 하고 교육청은 특수학교를 지으려 하는 등 별내면에 기피시설만 계획돼 있다"며 반발했다.
그리고, 남양주시도 집단민원을 이유로 폐교부지를 특수학교 시설부지로 사용하기 위한 도교육청의 도시계획시설결정 요청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상정조차 하지 않고 번번이 묵살하고 있다고 도교육청은 밝혔다. 남양주시는 별내면에 쓰레기 매립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한 뒤 터 닦기 작업을 진행하다 주민반대로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쓰레기 매립장을 짓기 위해 특수학교 설립에 협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주민반대를 무시한 채 시설결정을 할 경우 집단민원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지역에는 현재 730여명의 장애아 가운데 470여명이 특수학급에 수용되지 못해 먼 거리의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도교육청은 별내초교 폐교부지에 특수학교(가칭 경은학교)를 지어 이들을 수용하기로 하고 학교설립을 추진해왔다.
조승제기자 chosj@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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