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개국을 순방중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9일 첫 방문지인 독일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외교장관과 한-독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에 타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송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EU 간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없애고 무역을 자유화하는 것이 양국과 양지역 간 경제 정치 문화의 교류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양 장관은 이 밖에도 북핵, 남북관계, 기후변화, 레바논 파병,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등 양국 공동 관심사와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 측은 최근 6자회담의 진전과 ‘2007 남북정상회담’ 개최 결과를 설명하고, 독일 측은 분단의 경험을 공유한 국가로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독일의 경험을 남북한과 공유하겠다는 희망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 장관은 분단 극복의 경험을 가진 독일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슈타인마이어 장관도 이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우리 측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여수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와 숨쉬는 연안’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기후변화 문제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2012년이 교토의정서가 종료되는 해인 점을 고려할 때 여수박람회의 주제가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송 장관은 회담 직후 독-한 의원친선협회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남북관계 전망 등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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