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4일 오후 개성공단 방문을 마치고 귀환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선물인 송이버섯 4t을 전달받았다. 12장생도 병풍과 무궁화 문양 다기, 제주도와 8도 명품차, 이영애 출연 드라마 DVD 등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해 준 선물에 대한 답례품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45분, 북측출입사무소(CIQ) 앞에 도착, 북측 환송 인사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내렸다. 이 때 기다리고 있던 박재경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대통령에게 송이버섯 한 상자를 열어 보여주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드리는 선물을 갖고 내려왔다. 함북 칠보산에서 난 송이버섯 500상자이다. 총 4000kg 분량이다“라고 말하고, 선물증서를 노 대통령께 전달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감사하다. 주신 분의 뜻에 따라 잘 나눠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리측 대표단은 “냉동차를 보내달라”는 북측의 요청에 따라 지난 2일 방북하던 길에 차량을 대동했고, 이 차량에 받은 선물을 싣고 대표단 행렬과 함께 내려왔다. 김 위원장은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지 3개월 뒤인 그 해 9월 추석 때에도 박 부부장을 통해 특별기편으로 칠보산 송이버섯 3t을 우리측 방문단을 비롯, 각계각층 인사들에게 선물로 보내온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당시 1.25㎏들이 작은 상자 8개씩을 묶어 포장한 10㎏짜리를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1명씩에게 보냈다. 당시 정부는 이 송이를 나눠서 대부분의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선물로 보냈다. 이 때문에 당시 정치권에서는 “김정일 송이를 선물로 받지 못한 사람은 실세가 아니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떠돌았다. 북한산 송이는 현재 백화점에서 1㎏당 등급별로 10만원, 16만원, 20만원씩에 팔리고 있다. 남한산 자연 송이(㎏당 50~60만원)보다는 싼 편이다. 4일 밤, 사흘 간의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방북결과 보고회를 연 도라산 남북출입관리사무소에는 몇 시간 전부터 환영인파가 모여 성과가 컸던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 환영식장에는 이날 오후 6시께부터 파주시 장단면 주민들과 이북5도민회 회원, 민주평통, 민화협 회원 등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노 대통령을 기다리는 1000여 명의 환영인파와 경호원들로 북적였다. 평양에서 열린 환송행사가 길어지면서 노 대통령의 귀국 시간은 애초 예정보다 두 시간 가량 늦어졌지만 시민들은 기다림의 지루함도 잊은 채 들뜬 모습으로 대통령의 귀환을 맞이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분단의 벽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길로’ ‘한반도 평화 정책을 위해 애쓰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렸고 전광판에도 ‘노무현 대통령님 노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내용이 띄워져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함께 전용차량을 타고 예정보다 두 시간 가량 늦은 오후 9시 10분께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기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 남북출입관리사무소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 내외를 태운 전용차량이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행사장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손에 든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뜨거운 박수와 연호로 성공적인 방북을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도라산 남북출입관리사무소 앞에서 열린 귀국환영행사에서 방북보고를 통해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하고 회담의 뒷 얘기들을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40여 분에 걸친 방북보고를 통해 남북공동선언의 내용과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환영객들은 보고 내내 수시로 박수를 치며 성과를 축하했다. 어린이 합창단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터’라는 노래를 부르자 노 대통령 내외는 흐뭇한 미소를 띤 채 박수를 쳤다. 1시간에 걸친 환영행사는 노 대통령 내외와 참석한 내외빈, 청중이 모두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합창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으며 대통령 내외는 오후 10시 10분께 전용차량을 타고 청와대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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