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이 비장애 여성보다 더 많은 성폭력 위험에 내몰리고 있는데다 가정과 수사기관으로부터 방치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 여성장애인성폭력 상담소에 따르면 성폭력은 학력과 직업에 무관하게 자행되고 있으며 성폭력을 당한 여성 또한 제대로 피해 사실을 설명하지 못해 숨겨진 성폭력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나 재판과정에 관여하는 이들이 장애여성과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추지 않아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5일 버스를 기다리다 납치돼 성폭행 당한 뒤 31시간 감금됐던 정신지체장애인 이모씨도 납치 당시 출근 시간 때라 정류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피의자 백씨가 이씨를 도와주는 것처럼 속여 주의를 따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씨는 사건 다음날 가족들의 신고로 성폭행 당한 사실은 드러났으나 감금됐던 장소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하는데 일주일이나 걸렸다.
대구 여성장애인성폭력 상담소 권순기 소장은 “피해 여성들은 의사표현에서부터 불리함을 안고 있다”며 “당국은 이러한 점을 고려, 수사 관계자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