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정폭력, 자녀양육·생활비 다툼이 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이혼율도 급증하는 등 가정붕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경제파탄으로 인한 채권추심을 피하기 위한 위장이혼도 늘고 있는데다 일부에서는 너무 쉽게 이혼을 선택하고 있어 사회차원에서 보완책마련도 절실하다.
광주 여성의 전화에 따르면 이 지역 가정 폭력 상담건수는 지난 27일까지 1천684건으로 지난 2001년 1천697건, 2002년 1천679건에 비해 2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정폭력 상담 증가는 양성 평등사상이라는 사회적 분위기 변화는 물론 장기불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지법가정법원에 따르면 이날 접수된 협의이혼 건수는 모두 5천91건으로 지난해 접수건수 4천970건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사유도 예전에는 성격차이나 가정폭력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추세였으나 근래에는 성문제를 비롯, 경제적인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법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요즘 들어서는 하루 평균 30∼40건이 접수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최소 5건 이상이 채권추심을 피하기 위한 ‘위장이혼’으로 추정되고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