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 브리핑 “구상권 행사방침 확정된 바 없다”
청와대는 3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 전원이 빠르면 이번 주말 귀국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지 상황이 상당히 유동적”이라면서도 “예상을 전제로 하면 나머지 인질 7명도 오늘 오후에 석방될 것이며 카불을 거쳐 두바이로 이동해서 빠르면 이번 주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번에 우방의 도움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이 마무리된 후에 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준 우방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간 파병이 이번 인질사태를 불렀다는 인식이 있는데 피랍사건이 파병국 국민만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인도는 파병국이 아닌데도 인도 국민이 3번이나 피랍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구상권’ 행사방침 보도에 대해선 “아직 그런 문제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바 없다”며 “지금 그 이야기는 너무 빠른 것 같다. 피랍자들이 안전하게 돌아온 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답변했다. 그는 “다만 관련 당사자들이 책임질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사자들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29일 대한적십자사에 보내온 자료에서 “아프간 무장단체는 오늘 나머지 피랍자 7명도 조속한 시일 내 풀려날 것이라고 ICRC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ICRC는 2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풀려난 한국인 피랍자 12명의 건강상태와 관련, “직접 점검할 수 없었지만 풀려난 사람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ICRC가) 한국 대표단과 무장단체 양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중립적 중재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적신월사 가즈니 지사 사무실에서 여러 번에 걸친 양측의 직접 협상이 이뤄지도록 지원했다”며 “ICRC 요원은 12명의 인질을 가즈니 지역에 있던 한국협상 대표단에 인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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