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피랍 해결 협조 요청…하마드 국왕 “최선의 노력 다할 것”
중동을 순방 중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아프가니스탄 무장 세력에 영향력을 가진 이슬람권 국가를 잇달아 방문해 피랍자들의 무사석방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송민순 장관은 27일 카타르에서 쉐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싸니 국왕을 예방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외교통상부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에 대해 논의하면서 피랍 우리 국민들의 조기석방을 위해 카타르를 포함한 이슬람 세계에서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송 장관은 이와 함께 카타르 정부가 피랍된 우리 국민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가능한 협조를 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하마드 국왕은 카타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송 장관은 하마드 국왕과 논의된 사항에 대한 구체적 조치에 대해 하마드 빈 자심 국무총리겸 외교장관과 별도의 협의를 가졌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에 앞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사우디에서 에크멜레딘 이슬람회의기구(OIC)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간 피랍자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송 장관은 26일 오후(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크멜레딘 이사노글루 이슬람회의기구(OIC)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27일 밝혔다. 이슬람회의기구(OIC)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을 납치하고 인질로 잡은 것은 인도주의에 대한 심각한 범죄행위이며 이는 이슬람의 교의와 숭고한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한국인 피랍자의 즉각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이슬람회의기구(OIC : Organization of the Islamic Conference)는 이슬람 국가 간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57개 이슬람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해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무작정 앞서나가지 말아 달라"며 관련보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도 인내심에 인내심을 갖고 대처하고 있다. 언론도 신중에 신중, 확인에 확인을 거쳐서 보도해줄 것을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가족들과 피랍자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통 속에서 더 보내야할지 아직도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보도과정에서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누차 강조했고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생각"이라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남은 피랍자 모두의 무사귀환이 우리 정부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또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기간과 피랍자 석방 관련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을 기준 삼아서 얘기하긴 어렵다"면서 "다만 라마단 기간이 시작되건 안 되건 하루라도 빨리 피랍 한국인들이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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