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에 대한 언론보도와 관련해 “아프간 관련 보도는 정확하지 않은 것도 있고 모순된 것도 있어 충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언론보도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관리하고 있다. 유의하고 있지만 (보도가) 무엇을 의미한다고 공식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필요하지 않거나 유익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지금은 인내심이 더 중요하다”며 “무장단체의 요구조건이 있는데 자신들의 정치적 명분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바꾸거나 조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슬람의 성월(聖月)이자 단식월인 라마단이 협상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라마단이 좋은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는 갖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프간 정부의 특위 구성 보도에 대해선 “확인은 못했다”면서 “새롭게 말할 것은 없지만 보도를 모두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연합뉴스는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 하마이온 하미자다 대변인과의 간접통화를 인용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한국인 인질 사태 해결을 위해 최근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특별위원회는 외무부, 내무부, 정보기관인 국가안보부 등 3개 부처로 구성됐다”며 “한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돕는 나라라는 측면에서 대통령은 한국인 인질의 미래를 심각히 우려하고 있고 이를 빨리 해결하려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외교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탈레반 세력과의 대면접촉 뿐만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석방교섭을 벌이고 있다”며 “아프간 정부도 사건 초기부터 외교부 내에 종합대책반을 구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은 인질 19명의 건강과 관련해 “그리 위험한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며 최근 풀려난 김경자·김지나 씨 등은 억류돼 있을 때 빵 등을 먹고 지냈다고 전했다. 이어 탈레반 내부에 이견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선 “(인질을) 잡고 있는 세력들이 다른 데다 현지 원로들도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면서 “탈레반은 (인질-수감자 맞교환 외에) 뚜렷하게 다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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