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주남산(慶州南山)을 불국토로 재현하려는 경주시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8일 경주시에 따르면 내년도에 3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주남산 문화유적을 정비하고 각종 발굴조사를 시행하려 했으나 최근 문화재청과 협의과정에서 예산지원액이 대폭 깎일 전망이다.
시는 남산에 흩어져 있는 폐탑과 불상 등 문화유적을 정비하고 김유신 장군의설화가 깃든 천관사터와, 통일신라 사찰이던 남리사터 등을 발굴 조사할 계획이나사업비 확보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답사객과 등산객에게 편의시설로 제공할 서남산 주차장(면적 1만4천여㎡) 조성에도 13억원이 소요된다.
또 등산로 4개 노선 13㎞에 걸쳐 탐방로와 이정표를 정비하려는 계획도 문화재위원회의 소극적인 태도로 지연되고 있다.
경주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정부와 문화재청이 여타 문화재 복원 및 정비에는예산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신라문화 보고인 경주에는 지원을 소홀히 한다"고비판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주남산 1단계 정비사업을 펼쳤고 올해부터 2007년까지 2단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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