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예산 1억5,000만원 불과…연구원 정원도 고작 2
국립수산과학원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포항분소를 폐지하는 대신 심해자원연구센터를 설치키로 했으나 출범도 하기전에 유명무실한 기관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수산과학원은 내년초 심해자원연구센터를 설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으나 내년도 확보된 예산이 1억5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5일 오후 7시 포항YMCA와 연안보전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주최한 ‘심해자원연구센터의 발전방향’을 주제로한 시민포럼에서 확인됐다.
이날 박영철 동해수산연구소장은 ‘동해 심해 생태계 및 자원개발 연구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 세계는 미개발 심해자원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동해안지역 평균수심이 1천700m에 달해 심해자원 연구의 적지임에도 초보적인 연구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해안은 수산자원 뿐만아니라 심해에 깔려있는 메탄가스 등 대체에너지, 희소자원 등이 풍부하다며, 정부는 내년부터 오는 2013년까지 3단계 장기계획을 수립, 심해자원연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과원은 올초부터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제아래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서 기존 조직에 있던 심해자원연구인력만 배치해 놓았다가 포항분소 폐지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심해자원연구센터 설치안을 내놓았다.
여기에다 연구센터 정원을 연구관 1명과 연구사 2명만 배치한 데다 예산마저도 1억5천만원만 확보하는데 그쳐 심해자원연구에 대한 수과원의 의지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처럼 수과원의 심해자원연구센터에 대한 의지가 불확실하자 패널로 참가한 이병석 국회의원(한나라 포항북구)과 이선복 포항공대 해양연구소장은 수과원의 개편안에 대해 강력히 질책했다.
이병석의원은 이날 질의를 통해 “수과원이 심해연구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하면서도 심해자원연구센터설립문제를 한달도 되지 않아 결정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이선복소장도 “연구관 1명, 연구사 2명에 1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무슨 연구를 하느냐”며 “이름뿐인 센터는 아예 설치하지 않는게 좋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심해연구는 예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연구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국에 분산돼 있는 관련 연구원들을 통합하는 게 ‘선택과 집중’이라는 수과원의 조직개편 명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이 끝난 뒤 YMCA 등은 수과원과 해양수산부가 지속가능한 심해자원연구를 위한 대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양부 및 행자부 장관 항의방문 등의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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