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지역의 고병원성 조류독감(가금 인플 루엔자)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폐사한 닭이 7천마리에 이르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안강읍 육통2리 이모(68.여)씨의 산란계 농장에서 2천마리, 같 은 마을 전모(65)씨 양계농장에서 5천마리 등 22일 현재 7천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축산당국은 이에 따라 조류독감 발생농장과 반경 3km이내 위험지역에서 사육중 인 닭.오리 20만마리를 살(殺)처분키로 하고 반경 10km이내 경계지역에 대해 사람과 가축의 이동을 제한했다.
그러나 군부대에 협조해 가금류 살처분 인력을 지원받아야 하는데다 해당 인력 에 대해 실시할 독감예방약이 수송 중에 있어 이날 당장 처리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 다.
당국은 조류독감 발생농장이 위치한 안강읍 지역에 통제초소를 2곳에서 5곳으로 늘리고 소독약 50kg을 긴급 수송해 가금류 사육농가에 살포키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에서 폐사한 닭들의 가검물 등 시료에 대해 수의과학검역 원이 정밀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충북 음성에서 처음 발견된 조류독감이 전국적 으로 확산되면서 닭.오리 등을 재료로 음식물을 만들어 파는 지역 음식점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지역 식당업계에 따르면 조류독감 발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계탕이나 프 라이드 치킨 등 닭을 재료로 한 음식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평소보다 20-30%가량 줄어들었다.
K치킨 대구 동구지사의 경우 조류독감이 발생한 뒤 납품을 받아오던 도심지역 업소에서 주문이 계속해 감소, 전체 매출이 10%이상 감소해 울상을 짖고 있으며 각 영업점에서는 30%가량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할인점의 생닭 판매량도 줄어들면서 가격이 하락해 조류독감 발생 이전 보다 15%가량 가격이 하락, 마리(1㎏)당 2천500원 안팎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역 한 백화점은 조류독감 발생이 발생하면서 닭고기 판매량이 10-15%가량 줄 어들었고, 백화점보다 생닭 판매량이 월등히 많았던 대형 할인점도 닭고기 판매량이 발생 이전 보다 40%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평소 닭고기 보다 소비량이 적었던 오리고기는 매출이 10% 안팎으로만 줄 어들어 닭에 비해 비교적 적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백화점과 할인점은 감소한 판매량에 따라 주문량을 계속해 줄이고 있으며 조류독감의 확산 여부와 판매 추이 등을 살펴본 뒤 주문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처럼 판매량이 줄자 해당 식당과 닭 판매업소는 `익혀 먹으면 조류독감 바이 러스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홍보문구를 내걸고 영업을 하는 등 조류독감의 영향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닭고기 소비량이 적은 겨울철에 발생했기 때문에 아직 큰 타격은 입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검역 등을 통해 더 이상의 조류독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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